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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맥베스' - 책의 줄거리, 느낀점과 비평, 인상 깊은 구절

by infinitekenvas 2025. 8. 2.

셰익스피어 '맥베스' 관련 사진

만약 당신에게 왕이 될 운명이라고 예언하는 마녀를 만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짧고 강렬한 작품으로 알려진 맥베스는 바로 그 파멸적인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은 한 영웅적인 장군이 마녀의 예언과 아내의 부추김에 넘어가 왕좌에 대한 금지된 욕망을 품게 되면서 벌어지는 광기와 배신, 살인의 연대기를 다룹니다. 맥베스는 단순한 비극을 넘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권력욕과 죄책감이 어떻게 한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지에 대한 섬뜩한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습니다. 이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맥베스의 파멸을 지켜보며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과 함께 자신의 욕망과 양심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글을 통해 맥베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는지, 그리고 이 비극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줄거리: 욕망의 끝없는 나락으로 향하는 길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장군 '맥베스'는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던 길에 '뱅코'와 함께 마녀들을 만납니다. 마녀들은 그에게 "글래미스 영주, 코더 영주, 그리고 미래의 왕"이 될 것이라는 기묘한 예언을 합니다. 예언은 곧 현실이 되어 '맥베스'는 코더 영주로 봉해지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왕좌에 대한 금지된 욕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심만만한 '맥베스 부인'은 남편의 망설임을 질책하며 왕을 시해하라고 부추깁니다. '덩컨 왕'이 '맥베스'의 성을 방문한 날 밤, 망설이던 '맥베스'는 결국 아내의 계략에 넘어가 '덩컨 왕'을 살해합니다. 왕좌에 오른 '맥베스'는 자신의 범죄가 드러날까 불안에 떨기 시작하며, 마녀들이 '뱅코'의 후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한 또 다른 예언 때문에 '뱅코'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를 암살하려 합니다. '뱅코'는 살해되지만 아들 '플리언스'는 간신히 도망칩니다. 이후 '맥베스'는 연회장에서 '뱅코'의 유령을 보고 환각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죄책감과 광기에 빠져듭니다.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모든 존재들을 제거하려 들면서 점점 더 잔인한 폭군이 되어갑니다. 특히, 그는 잉글랜드로 도망친 '맥더프'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며 비극을 극대화합니다. 이 잔혹한 살인에 분노한 '맥더프'는 '덩컨 왕'의 아들 '맬컴'과 힘을 합쳐 '맥베스'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한편, 죄책감에 시달리던 '맥베스 부인'은 몽유병에 걸려 손에 묻은 핏자국을 씻어내려는 듯한 행동을 반복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맥더프'를 비롯한 군대가 성을 포위하고, 마녀의 예언을 맹신하며 방심했던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와의 결투에서 패해 목이 잘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느낀 점 및 비평: 권력욕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

맥베스는 단순히 '마녀의 예언'에 의해 운명이 정해진 인물이 아닙니다. 마녀들의 예언은 그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던 권력욕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부었을 뿐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쉽게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 수 있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맥베스는 처음에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리지만, 한 번 죄를 저지른 후에는 더 큰 죄를 통해 죄의식을 덮으려 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는 권력욕이 인간의 양심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보여주는 섬뜩한 경고입니다. 특히 맥베스 부인의 심리 변화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의 파괴적인 힘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남편을 부추기며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그녀가, 결국에는 죄책감에 미쳐 파멸하는 모습은 인간의 정신이 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이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의 심리 변화에 특히 집중해야 합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졌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나약함과 욕망의 허무함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을 통해 운명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욕망이 파멸을 부른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진정한 비극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권력욕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공허함만을 남긴다는 뼈아픈 교훈이 바로 맥베스의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파멸의 씨앗이 된 예언과 광기

맥베스에는 독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명대사들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구절은 아마도 세 마녀가 주문처럼 외는 "아름다운 것은 더럽고, 더러운 것은 아름답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일 것입니다.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도덕적 가치관이 뒤집히는 비극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맥베스가 덩컨 왕을 살해하기 직전에 내뱉는 "이것은 내가 보는 칼인가, 공중에 떠 있는 칼인가, 손잡이가 내 손에, 내가 잡을 수 없는 곳에. (Is this a dagger which I see before me, the handle toward my hand? Come, let me clutch thee!)"라는 대사는 죄책감과 망상에 시달리는 그의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삶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배우가 무대 위에서 허세를 부리다 사라지는 것.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라는 구절은 모든 것을 얻었지만 공허함밖에 남지 않은 맥베스의 허무한 심경을 압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대사들은 맥베스가 권력욕을 쫓아 달려왔지만 결국 남은 것은 파멸과 허무함뿐임을 깨달은 비극적인 결말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맥베스 부인이 몽유병 상태에서 손을 씻으며 중얼거리는 "피 냄새가 아직도 나. (Here's the smell of the blood still.)"라는 대사는 그녀의 죄책감이 얼마나 깊고 지독한지 보여주며, 양심의 가책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가장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이 구절들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에게 권력욕과 죄책감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